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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시간#4 저는 사진은 그럭저럭 잘 찍어요.나를 사랑하는 시간(자존감키우기) 2018. 9. 15. 23:24
자존심이 극도로 낮은 나는
셀카를 찍지 못했다.
너무 못생겼고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니
바닥만 보고 걸었다.
그러다보니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다...
25살 여름
나의 두번째 회사에서 만난 파워블로그 언니가 있었다.
나와는 5살차이.
30살의 그녀 K양.
N사의 블로그가 처음 생긴 날부터
블로그에 자신의 일주일 일기를 기록했고.
경쟁이 다소 덜 치열한 시기 고정 팬들을 만들어
책도 냈고 그당시 활발하게 활동하는 파워블로거였다.
김밥천국에서 밥을 먹고 찍어도 예술적으로 나오는 사진을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지만...
사실 같은 회사라는 교점 외에는 다소 친하게 지내는 시기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지고 멀어진 케이스다.
뭐 어째든.
나에게 자꾸 찍어보라고 했고
하다보면 늘거다 했는데...
지금은 내 카톡 프로필 히스토리를 보면
"사진 잘찍는다."
"인스타 감성 느낌이네"
"구도 되게 잘 잡는댜,"
대체로 칭찬들이 후한 사람들만 만나서일까...
모두 좋은 이야기만 해줬다.
나는 그 언니를 만나고 나서
만 6년동안 100GB의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고
많은 연습을 통해....
지금은그럭저럭...
제일 다행인 건 타인이 나에게 사진을 부탁할때 카메라르 다른사람에게 넘기지 않아도 된다!!
부산에 여행갔을 때
감천벽화마을에서 찍어준 가족사진
너무 잘 찍었다고 고마워해줬다.
나 역시 너무 뿌듯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온 아저씨는 너무 너무 맘에 들어하는 그 표정을 보면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나의 사진 실력이 늘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타인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서
잠시나마라도.
사진은 나중에 꼭 배우고 싶다.
그리고 K양에게도 고맙다.
시도조차 하지 않을 나에게 시도하라고 말해줘서.
나는 사진은 그럭저럭 잘찍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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