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확행

나의 소확행 #2 택시기사님과 소소한 이야기

퍼츠샤 2018. 9. 1. 01:01

나는 원래 택시를 많이 타지 않는다.


한달에 1~2번 정도 급한 일이 있거나

놀다가 전철가 끊겼을 경우가 아니면 일찍일찍 집에가는 나의 생활 패턴으로

택시를 잡는 일이 많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밤 늦게 택시를 잡아서 집에가는게 쉽지않다...

워낙에 흉흉한 일들이 종종벌어지고

나역시도 술을 많이 먹을 경우 절대 다른분께 데려다달라고 하지...

택시를 잡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나쁘지 않든지 모든 택시기사들이 나쁘지 않는걸 알지만

불안하기는 매번 마찬가지..


오늘도 놀다보니 12시가 넘어 택시를 타야하는데...

불안했다.


그러나 왠일

가까운 거리임에도(1만원정도 나오는 거리)

승차거부를 당하지 않았고


대화도 좋았다.

만27년 동안 택시를 운행하신 기사님은

승차거부하는 택시기사가 나쁜거지

손님이 나쁜게 아니다


남에게 죄지은 것이 아니면 당당하게 살아라


손님은 택시비를 내고 택시를 이용하는 거니 죄지않게 아니다

당당하게 아디갈지 물어보지 말고 타라

타서 목적지를 말해라


주객이 전도 되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지 국회의원이 아니다.


인간은 할 수 있지만 시도를 하지않아서 못하는것


그 중에서 제일 고마운 말이


"인간은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없다

다만 만족할 선을 찾는 것이다."


매번 흔들리고 매번 유약했던 나


좋은 택시기사님을 만나서 힘들었던 지난 내가

위로 받았다.


삶에서 위로 받는 사람을 얼마나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베프라고 믿었던 친구에게

그저그런 지인만도 못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나의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인간관계가 극도로 흔들리고 불안하고...

위로받는 존재를 끊임없이 찾고 또 찾고


결국 불안감은 내가 만든 것이고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도 나에게 달린 것이라는 것을...


오늘 새삼 또 느끼면서 좋은 기사님과 좋은 이야기를 나눈 20분정도의 시간이 행복했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급하게 적어두기!